영국의 프로그레시브락 그룹 포큐파인 트리의 앨범 Fear of a Blank Planet에 수록된 곡.
사실 난 1990년대 후반 이후 등장한 락을 표방한 그룹들에 대해서는 상당히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메인스트림은 말할 것도 없고 프로그레시브라는 장르는 70년대 이후 사실상 사장됐다고 생각해왔는데 최근 모님의 추천으로 이들의 음악을 들어보고 그 생각을 고쳐먹게 됐다.
세간에서는 Pink Floyd의 재래라는 평도 많은듯하지만 내가 듣기에는 핑플보다는 King Crimson의 영향을 더 많이 받지 않았나 싶다. 실제로 이 곡에는 Robert Fripp선생이 게스트로 참여해서 프로그레시브 매니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고 한다.
아무튼 사운드의 실험성,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 곡의 구성 등등 여러 면으로 대단히 높게 평가할만하다. 무엇보다 그러한 프로그레시브락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이를 현대적인 사운드로 재창조해내는데 성공했다는 점이 훌륭하다. 당분간 이들의 음반이나 구해서 줄창 들어봐야할듯.
편하게 들으시려면, 이전 앨범인 Stupid Dream 정도가 가장 좋지 않을까 싶네요. 아니면 09년 앨범인 The Incident도 괜찮구요.
참고로 알아둘 만한 건, 이 그룹의 리더이자 초창기에는 원맨밴드로 활약했던 Steve Wilson 선생이, Producer/Multi-instrumental Player/Composer 모두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거죠;; 특히 Opeth 같은 또 다른 거장의 경우 아예 Steve Wilson을 만난 이후로 자신들의 음악이 바뀌었다고 공공연히 얘기할 정도니까요. 이외에도 80년대의 대표적인 네오 프록 밴드인 Marillion 역시 90년대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Steve Wilson과의 협업을 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생기기도 잘 생기고, 나이 들어도 동안이 유지되고, 노래도 잘하고, 악기도 잘 다루고, 프로덕션도 잘 하고, 곡도 잘 쓰고…정말이지 진정한 엄친아라면 이 분을 꼽아야 할 듯.
어쨌든, 음악적인 진지함이라는 게 그리 큰 미덕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요즘 시대에 단연 돋보이는 밴드가 아닐까 싶습니다.